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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있는 공간연출
2013.06.17 10:19:45심플하지만 부드러운 라인의 조명, 편안함과 빛의 따뜻함이 있는 코램프의 케네디 테이블 스탠드입니다.
자연스러운 크롬 컬러의 북유럽 스타일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
나에게 꼭 맞는 이어폰
2013.06.14 15: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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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날의 이별
알람이 울리기 20분 전 정민의 눈은 자동으로 떠졌다. 7시 30분에 맞춰 놓은 알람 시계는 자신이 깨우기 전에 일어난 정민이 머쓱한 모양이다. 그녀는 일단 양치질을 하고 고양이 세수를 마쳤다. 음식을 다 만들고 제대로 씻을 생각이다.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훔치고 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 문을 열어 어제 사다 넣어둔 샌드위치 재료를 하나 둘 꺼냈다. 어제 그녀가 퇴근 후 마트에 들러 장을 볼 때 같이 장만한 나는 주방이 보이는 거실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아침부터 매미가 우렁차게 울어대는 걸 보니 날씨는 좋을 것 같다. ‘제법 덥겠는데.’ 난 벌써 오후의 스케줄이 걱정됐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민은 달걀을 냄비에 넣고 삶기 시작했다. 소풍의 메뉴를 샌드위치로 결정한 건 평소 기현이 밥보다는 빵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소풍을 제안한 건 정민이었다.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연애하면서 단 한 번도 그를 위한 도시락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시들해진 것 같은 둘의 관계 회복을 위해 그녀가 낸 아이디어였다. “비 올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치?” “그러게. 날씨 좋네. 조금 덥긴 하지만.” 나무 아래 그늘진 곳으로 위치를 정한 두 사람은 최종으로 선택한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현은 들고 있던 나를 풀들이 하나같이 뒤로 누운 잔디밭 위에 펼쳤다. “새로 샀어?” 양팔을 쭉 뻗어 최대한 한 번에 펼치려는 듯 나를 펄럭이며 그가 말했다. “응 어제 마트에 갔다가. 우리 앞으로도 종종 소풍 나오려면 필요할 것 같아서. 좋은 걸로 샀어.” 자주 나오자는 정민의 언질에 기현은 입을 꾹 닫았다. 잘했네, 라고 해주면 좋으련만. 조금 서운해진 정민은 그가 깐 돗자리 위에 무릎을 대고 앉으며 도시락통을 내려놓았다. 기현이 정민에 대해 소홀해지기 시작한 건 한 달 전부터이다. 평소와 똑같다고 생각한 날들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기현은 말수도 줄어들고 만나려는 횟수도 점차 줄었다. 한번은 술을 잔뜩 마시고 도대체 뭐가 불만이냐고 화도 내봤지만 심드렁한 표정만 지을 뿐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정민은 다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분명 그의 마음이 이미 떠난 거라고. 관계 회복을 위해 해보는 데까지 다 해보고 안 되면 그와 헤어지는 게 맞는 거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과일이며 샌드위치를 바리바리 싸 들고 나타난 정민을 보고도 기쁘거나 놀라는 기색이 없자 정민은 정말 끝난 건가, 하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상대로라면 이런 정성에 감격까진 아니더라도 의외라는 반응 정도는 보였어야 했다. “내가 샌드위치 만들었어. 지금 먹을래?” 기현은 빨간색 도트 무늬가 찍힌 3층짜리 찬합을 힐끗 보더니 고개를 돌려 나중에, 라고 말했다. 실망한 정민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어야 했다. 두 사람은 신발을 벗지 않고 엉덩이만 나에게 올려놓은 뒤 조금 어색하다 싶을 만큼 떨어져 앉았다. 정민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그가 놀라는 모습만 상상했던 자신이 서글펐다. 오히려 기현은 화난 것처럼 보였다. 멀리 꼬마 아이와 아빠가 공을 주고받으며 노는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던 정민이 입을 열었다. “넌 그 말을 네 입으로 하는 게 그렇게 싫어?” “무슨 말이야?” 좀 전과 달리 낮은 음성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며 기현이 물었다. “헤어지자는 말, 그 말, 네 입으로 하기 싫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결국, 끝까지.” “……” “내가 해주면 되겠어? 그래, 우리 헤어지자. 됐지?” 기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 그녀는 이미 눈가를 훔치고 있었다. “난 할 만큼 한 것 같아. 네가 마음이 돌아섰다는 거 눈치챘지만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여기까지 할래. 그만하자. 우리.” 이글이글 강렬한 오후 2시의 태양아래에서 그들은 이별하고 있었다. ‘정말 더 슬프네. 화창한 날의 이별이란 거.’ 나도 모르게 속으로 말해버렸다. 언젠가 들었던 유행가 가사처럼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은 비오 는 날 보다 더 슬펐다. 내가 생각해도 남자답지 못한 기현은 자신의 뒤통수를 헝클어트리며 세운 무릎 사이에 고개를 처박았다. “미안해.” 들릴 듯 말듯한 음성으로 그가 말했다. “너무 지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끝낼 걸. 아니지, 이렇게 해봤으니 후회가 안 남을지도 몰라.” 자리에서 일어난 정민은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주섬주섬 기현이 따라 일어났고 오늘따라 반짝거리는 찬합은 돗자리 위에 덩그러니 남았다. 정민이 찬합을 손에 들고 기현은 불과 20분전에 펼쳤던 나를 다시 반으로 접기 시작했다. ccC Review_사물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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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할 수 없는 선물
“감기 걸리겠다. 목을 왜 이렇게 허전하게 하고 나왔어.” 걱정스레 그녀의 어깨에 자신의 재킷을 걸쳐주던 그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괜찮아. 안 추워.” 사실 그녀는 그에게 섹시해 보이기 위해 과감히 네크라인이 많이 파인 옷을 골라 입었다. 하지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저녁바람은 꽤 쌀쌀했다. 하지만 감기에 걸린대도 그의 걱정에 행복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아마도 그날 이후였을 것이다. 그가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나를 샀던 날. 마네킹에 세련된 스타일로 코디되어 있던 나를 보고 그가 자리에 우뚝 서버렸다. ‘이거 S한테 아주 잘 어울리겠다.’ 그는 바로 매장으로 들어가 나를 샀다. 연한 베이지색에 하얀색 꽃잎이 흩날리는 디자인, 부드러운 실크가 그녀의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리라.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아무런 날도 아닌데 선물을 건네면 그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그녀의 행복한 표정을 상상했다. “이거 받아.” “응? 이게 뭐야?” “풀어 봐.” 그녀는 휘둥그래진 눈으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리본을 천천히 풀었다. “어머 스카프잖아! 너무 예쁘다. 오늘 무슨 날이야?” “아니, 지난번에 목이 너무 허전해 보였던 게 걸려서 하나 샀어. 어때, 맘에 들어?” 그는 나를 그녀의 목에 둘러주었다. 길고 하얀 S의 목에 나는 아주 잘 어울렸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그녀는 감동했다. 무엇보다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다는 마음이 고마웠다. <1년 뒤> 거울 앞에 선 S는 나를 목에 두른 채 한참을 서있었다. 그가 생각났다. 그와 헤어지고 1년. 별생각 없이 옷장 문을 열고 스산한 바람에 감기 걸릴 것 같아 손에 잡히는 스카프를 꺼내 들었는데 그게 하필 나였다. ‘지난번에 목이 너무 허전해 보였던 게 걸려서 하나 샀어. 어때, 맘에 들어?’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가 나를 건네며 했던 말은 토시 하나도 빠지지 않고 기억이 났다. 이럴 땐 차라리 내가 없었더라면 좋았을 걸. 아무렇지 않았던 날, 어떤 물건을 보고 마음이 아파온다. 그녀에게 오늘 그것은 나, 스카프였다. 그녀는 그때를 떠올렸다. 그와 헤어진 뒤 물건을 정리하던 그날 밤. 사진도 정리하고, 그가 선물했던 음반과 목걸이, 그리고 플랫슈즈 등을 상자에 담았다. 버리기 보단 잠시라도 안 보이는 곳에 두고 싶은 마음에. 그러다 손에 내가 잡혔다. 부드럽고 여린 나를 손에 쥔 채 그녀는 말이 없었다. 생일, 기념일, 축하해야 하는 날 받은 선물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걱정이 돼서…….’ 가슴이 콕콕 쑤셨다. 멀쩡하던 명치는 콱 막혀 속이 불편해졌다.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에 건넸던 그의 선물이 결국 그녀를 아프게 하고 있었다. ccC Review_사물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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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있는 짝사랑
[ 선영 씨,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 오늘도 선영의 책상 위에는 짧은 메모가 적힌 나와 그녀가 좋아하는 캔커피가 나란히 놓여있다. 선영은 책상 위에 놓인 나를 보고 또야, 하는 표정으로 주변을 휙, 휙, 둘러보았다. 늘 그녀가 출근하기 전 나는 그녀의 책상 위에 놓인다. 그녀는 모르는,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를 나는 알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선영에게 그가 누구인지 알려줄 수 없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은 그녀는 컴퓨터를 켜고 주변을 다시 한 번 살폈다. 그러다가 바로 옆자리에 앉은 박 대리에게 넌지시 물었다. “대리님, 혹시… 못 보셨어요?” 선영은 메모지와 커피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모르겠는데? 라고 말하며 시큰둥하게 자신의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의 질문이 귀찮다는 듯. 선영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샐쭉거렸다. ‘도대체 누구지?’ 벌써 2주일이 넘었다. 선영은 답답하기도 할 것이다. 일부러 가장 먼저 출근한 날에도 어김없이 메모지와 커피가 놓여 있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설레는 마음도 들고 누굴까? 궁금해했지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상대방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 “이야~ 오늘 또 받았어? 대단하다, 그 남자 누군지 정말 멋져!” 그녀 곁을 지나가던 최 대리가 장난스러운 말투로 선영을 놀렸다. 평소 짓궂고 개구쟁이 같은 최 대리는 선영을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은근히 장난을 쳤다. 선영은 이 사무실에 있는 남자들을 한 명씩 다 의심해 봤지만 그중에서도 최 대리는 절대 아닐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놀리지 마요. 난 답답해 죽겠으니까.” “뭐가 답답해~ 얼마나 감동적이야. 매일 아침, 힘내라는 메모와 함께 커피를 놓고 사라지는 남자! 복 받은 줄 알아 선영 씨.” “쳇”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상황에서 마냥 설렐 수만은 없었다. 업무를 시작하려고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검색하던 선영은 나를 들어 찬찬히 살펴보았다. ‘사무실 사람들의 글씨체를 일일이 체크해볼까?’ 메모를 쓴 글씨체는 보통의 남자들 글씨였다. 특이하다고 할만한 것도 없었다. 더군다나 요즘은 컴퓨터로 거의 모든 업무를 하니까 글씨체를 볼 일이 드물었다. 일일이 똑같은 메시지를 써보라고 하는 수밖에.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이렇게 나타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마음의 준비가 아직 덜 돼서일까? 업무일지를 작성하던 선영은 사무실에 있는 남자들을 다시 한번 의심해 보기로 했다. 그녀에게는 전혀 관심 없어 보이는, 아니 한편으로는 싫어하는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박 대리와 너무 바람둥이 같아 이런 순애보 같은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최 대리. 그리고 세상 모든 여자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이 대리. 이 대리? 그는 어떨까? 하지만 그라면 이런 방법보다는 점심식사 후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내밀며 직접 말할 것 같았다. 그는 누구일까? 나는 알지만 알려 줄 수 없었다. 힌트? 글쎄, 세상 모든 사람이 겉보기와는 다르다는 점 정도? 그리고 그녀가 의심(?)하고 있는 3명의 남자 중에 짝사랑의 주인공이 있다는 점! 그가 왜 선영에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었다. 속마음까지는 읽을 수 없으니까. 다만 무뚝뚝한 사람이 상대방이 싫어서 피하려는 게 아니라 차마 똑바로 볼 수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늘 그렇듯, 범인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면 궁금증 가득한 이 사랑은 의외로 쉽게 풀릴지 모른다. ccC Review_사물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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